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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나 내나 (독립영화 추천, 장혜진, 가족영화 리뷰)

가족과 4년을 거의 연락 없이 지낸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영화를 보는 내내 남의 이야기 같지 않았습니다. 2019년 개봉한 독립영화 '니나 내나'는 도망간 엄마를 찾아 길을 떠나는 삼남매의 이야기입니다. 완벽한 화해도, 극적인 해피엔딩도 없지만, 보고 나면 오랫동안 마음에 남는 작품입니다.가족이 없어서 불행한 게 아니라, 있어서 더 힘들다는 걸 아십니까영화 속 삼남매 역시 가족 때문에 가장 큰 상처를 안고 살아갑니다. 사춘기 시절 엄마와 크게 싸운 뒤 집을 나와 4년 가까이 연락하지 않았던 제 경험이 떠올라, 이 이야기가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저는 오랫동안 '가족은 무조건 좋은 것'이라는 말이 불편했습니다. 사춘기 시절 엄마와 크게 싸운 뒤 집을 나와 4년 가까이 제대로 연락을 하..

카테고리 없음 2026. 7. 23. 21:27
원더 영화 리뷰 (편견, 우정, 성장)

영화 원더는 편견과 성장, 그리고 진정한 배려의 의미를 따뜻하게 그려낸 가족 드라마입니다. 사람을 처음 봤을 땐 느낀 인상이 틀렸던 적 있으신가요? 저는 있습니다. 그것도 꽤 크게요. 안면 기형으로 27번의 수술을 받은 소년 어기가 처음으로 학교에 다니는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을 보기 전에는 그저 감동을 전하는 가족 영화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끝까지 보고 나니 한동안 멍하니 앉아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얼마나 자주 사람을 겉모습만으로 판단하며 살아왔는지를 돌아보게 만든 작품이었기 때문입니다.첫인상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어기는 온몸으로 보여준다어기가 처음 학교 복도를 걷는 장면에서 아이들의 시선이 일제히 쏠립니다. 아무도 말을 걸지 않고, 다들 멀찍이 거리를 둡니다. 그 장면이 유난히..

카테고리 없음 2026. 7. 11. 21:48
미나리 영화 리뷰 (이민자 서사, 가족 갈등, 평범한 삶의 힘)

영화 미나리는 가족과 이민자의 삶, 그리고 꿈을 향한 도전을 담담하게 그려낸 드라마입니다. 솔직히 저는 처음에는 그저 잔잔한 가족 영화라고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다 보고 나서도 한동안 몇몇 장면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1980년대 미국 아칸소의 낯선 땅에서 더 나은 삶을 꿈꾸며 버텨 나가는 한국계 이민자 가족의 이야기는 화려한 사건보다 평범한 일상의 무게를 더 깊게 전해줬습니다. 거창한 감동을 앞세우지 않았기에 오히려 오래 마음에 남는 작품이었습니다.이 영화가 미국에서 주목받은 진짜 이유미나리는 제78회 골든글로브 외국어 영화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짚어볼 부분이 있습니다. 이 영화, 과연 '한국 영화'일까요, '미국 영화'일까요?영화는 영어보다 ..

카테고리 없음 2026. 7. 11. 17:37
영화 덕구 (할아버지 사랑, 반응성 애착장애, 다문화 가정)

영화 는 할아버지와 손주의 일상을 통해 가족의 사랑이 얼마나 조용한 방식으로 전해지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처음에는 눈물 나는 가족 영화 정도로 생각했지만, 보고 난 뒤 가장 오래 남은 건 특별한 사건보다 당연하게 지나쳤던 일상이었습니다. 어릴 때는 가족이 해주는 모든 일이 원래 그런 줄 알았습니다. 할아버지가 늘 먼저 문을 열어주시고, 시장에 데려가 주시고, 집에 갈 때까지 오래 서 계시는 것도 그저 익숙한 하루였습니다. 그런데 영화를 보고 나니, 그 평범했던 시간이 사실은 사랑이었다는 걸 저는 너무 늦게 알게 됐습니다.할아버지 사랑은 왜 그때는 안 보였을까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눈물이 나올 것 같았는데, 정작 가장 오래 남은 건 평범한 일상 장면들이었습니다. 할아버지가 ..

카테고리 없음 2026. 6. 28. 11:46
영화 수상한 그녀 리뷰 (오말순, 세대 공감, 노년 외로움)

솔직히 저는 처음 를 봤을 때 그냥 웃긴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영화 는 2014년 개봉한 황동혁 감독의 작품으로, 칠순 할머니가 하루아침에 스무 살의 모습으로 돌아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판타지 코미디 영화입니다. 개봉 당시 약 86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했고, 가족과 세대 갈등이라는 현실적인 소재를 웃음과 감동으로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할머니가 하루아침에 스무 살로 변한다는 설정도 재미있었고, 심은경의 연기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런데 몇 년 뒤 다시 보니 제가 웃었던 장면보다 오말순의 표정이 더 기억에 남았습니다.오말순이 날카로웠던 이유칠순 할머니 오말순은 욕도 잘하고, 며느리와 갈등도 잦고, 주변을 피곤하게 만드는 인물로 그려집니다. 처음 볼 때는 캐릭터 설정이 코믹해서 웃고 ..

카테고리 없음 2026. 6. 15. 21:08
"과속스캔들" 다시 보고 부모님께 전화를 걸었습니다.

8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가 코미디라는 껍데기만으로 그 숫자를 채울 수 있을까요. 처음 을 봤을 때는 고등학생이었습니다. 주말 저녁 TV 채널을 돌리다가 우연히 보게 됐는데, 그때는 영화보다 왕석현 나오는 장면만 보고 계속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몇 년 뒤 다시 보니 왕석현의 웃긴 장면보다 남현수와 정남이 어색하게 마주 앉아 있던 장면이 더 기억에 남았습니다. 36세 남자에게 22세 딸과 6세 손자가 갑자기 나타나는 이야기, 웃음 뒤에 꽤 무거운 질문이 숨어 있었습니다.갑자기 찾아온 가족, 생각보다 현실적으로 다가왔다일반적으로 가족 영화는 따뜻한 메시지를 위해 갈등을 너무 빨리 봉합한다는 인상을 주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이 그 공식을 어느 정도 비껴갔다고 생각했습니다. 적어도 전반부는 그랬습니..

카테고리 없음 2026. 6. 14.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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