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한 사람과 악한 사람을 명확히 나눌 수 있다면, 우리는 왜 영화를 보고 나서 이렇게 찜찜할까요. 《소리도 없이》를 보고 나서 저는 한참 동안 그 불편함을 정리하지 못했습니다. 잘못된 상황을 알면서도 적극적으로 선택하지 않는 사람들, 그리고 그 선택의 공백이 만들어내는 결과. 이 영화는 착한 교훈 대신 묵직한 질문 하나를 던지고 끝납니다.선택의 무게 —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도 선택이다《소리도 없이》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태인이 특별히 잔인한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그냥 눈앞의 상황을 그때그때 넘기는 사람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아이를 맡게 되는 과정도, 계속 데리고 있는 과정도 전부 그런 식입니다. 명확한 결심이 없습니다. 그냥 흘러가는 대로 있을 뿐입니다.저도 비슷한 경험이 있습니다. 얼마 전 엽기떡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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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9. 2. 18: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