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는 할아버지와 손주의 일상을 통해 가족의 사랑이 얼마나 조용한 방식으로 전해지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처음에는 눈물 나는 가족 영화 정도로 생각했지만, 보고 난 뒤 가장 오래 남은 건 특별한 사건보다 당연하게 지나쳤던 일상이었습니다. 어릴 때는 가족이 해주는 모든 일이 원래 그런 줄 알았습니다. 할아버지가 늘 먼저 문을 열어주시고, 시장에 데려가 주시고, 집에 갈 때까지 오래 서 계시는 것도 그저 익숙한 하루였습니다. 그런데 영화를 보고 나니, 그 평범했던 시간이 사실은 사랑이었다는 걸 저는 너무 늦게 알게 됐습니다.할아버지 사랑은 왜 그때는 안 보였을까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눈물이 나올 것 같았는데, 정작 가장 오래 남은 건 평범한 일상 장면들이었습니다. 할아버지가 ..
초등학교 때 같은 반에 아프리카에서 온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몇 달 동안 그 친구에게 먼저 말을 걸지 못했습니다. 무서웠던 것도, 싫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냥 낯설다는 이유 하나였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같은 교실에서 매일 얼굴을 보고 수업도 함께 들었는데도, 괜히 다가가기가 어렵게 느껴졌던 제 모습이 이해되지 않습니다. 시간이 지나 용기를 내어 말을 걸고 함께 놀게 되면서 그 친구도 저와 다를 것 없는 평범한 친구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알게 됐습니다.영화 《완득이》를 보는 내내 그 기억이 계속 떠올랐습니다. 이 영화는 다문화 가정, 이주노동자, 장애인 등 사회적 소수자의 이야기를 따뜻하게 담아낸 작품입니다. 2011년 개봉한 영화지만, 지금 다시 봐도 우리가 낯설다는 이유만으로 누군가에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