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많은 공간에서 이유 없이 긴장해 본 적 있으신가요? 저는 부산 불꽃축제에서 수만 명이 모인 곳에 있었을 때 그런 감정을 처음 제대로 느꼈습니다. 불꽃을 보러 갔는데 이상하게 하늘보다 출구가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지금 여기서 나가야 하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영화 《부산행》을 보고 나니 그날의 기억이 다시 떠올랐습니다. 좁은 기차 안에서 갇힌 사람들, 어디로도 쉽게 움직일 수 없는 상황, 그리고 공포 속에서 달라지는 사람들의 모습이 제가 느꼈던 불안과 묘하게 겹쳐 보였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좀비 영화라고 생각했지만, 영화를 다 보고 나서는 오히려 좀비보다 사람이 두려움을 마주했을 때 어떤 선택을 하는가가 더 오래 남았습니다. 좀비보다 먼저 찾아오는 공포, 밀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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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8. 9. 2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