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동주》를 보기 전까지 윤동주의 시를 꽤 안다고 생각했습니다. 교과서에서 여러 번 읽었고, 「서시」 첫 구절 정도는 외울 수도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영화를 보고 나서는 제가 그 시를 얼마나 표면만 훑고 있었는지 조금 부끄러워졌습니다. 이 글은 영화 《동주》를 보며 제가 다시 생각하게 된 것들, 그리고 서랍 속 낡은 일기장과 겹쳐 보인 기록의 의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영화 《동주》가 그린 시대적 배경영화는 흑백 화면으로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그 선택이 단순히 시대극의 분위기를 살리려는 연출처럼 보였는데, 보다 보니 그게 아니었습니다. 색이 없는 화면은 그 시절 조선인들이 처했던 박탈감과 묘하게 맞닿아 있었습니다. 말 한마디, 이름 한 자조차 마음대로 쓸 수 없던 시대였으니까요.영화가 배경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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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8. 30. 1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