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유독가스 테러라는 재난 상황을 소재로 하지만, 결국 평범한 사람이 위기 앞에서 어떻게 살아나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영화 속에서는 도심 전체가 유독가스에 뒤덮이는 데 단 4분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오락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보고 나니 한동안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재난 자체보다 위기 앞에서 사람들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가 더 오래 기억에 남았기 때문입니다. 영화 엑시트 속, 재난 앞에서 '준비된 사람'은 따로 있다영화 의 주인공 용남은 취업에 계속 실패하는 청년입니다. 가족들에게 잔소리를 듣고, 어머니 칠순 잔치 자리에서도 어딘가 어색한 존재입니다. 그런데 어머니 잔치가 열린 구름 정원이라는 장소에서 갑자기 의문의 유독가스가 도심 전체를 뒤덮기 시작합니다. 사람들이 하나둘 ..
재난이 눈앞에 닥쳐도 사람들은 왜 피하지 않을까요? 영화 해운대를 다시 보면서 저는 이 질문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습니다. 단순히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어릴 적 제가 직접 겪은 지진의 공포와 맞닿아 있었기 때문입니다.재난경보를 무시한 대가, 안전불감증이 부른 비극영화 해운대에서 가장 답답했던 장면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저는 주저 없이 김 박사가 경고를 외치는 장면을 꼽겠습니다. 해양 연구소가 일본 해저 지진의 징후를 포착하고, 김 박사는 직접 해저 측정에 나서 화산 가스 방출과 2004년 남아시아 쓰나미 당시와 유사한 데이터를 확인합니다. 그런데도 아무도 귀를 기울이지 않습니다. 해운대 해수욕장에는 여름 피서객들이 가득하고, 경보는 너무 늦게 발령됩니다. 여기서 안전불감증이란 위험 신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