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하고 나서 처음 몇 달은 "우리 곧 보자"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곧'이라는 약속은 1년이 지나도록 현실이 되지 않았습니다. 싸운 것도 아니고, 누군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자연스럽게 멀어지는 관계가 있다는 것을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영화 성적표의 김민영은 바로 그런 어색한 거리감, 아무도 나쁜 사람이 아닌데 조금씩 멀어져 버린 감정을 스크린에 그대로 옮겨놓은 작품입니다. 제 22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 경쟁 대상을 받은 임지선·이재은 감독의 공동 연출작으로, 2023년 9월 8일 개봉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오래 남는 이유는 거창한 사건 때문이 아니라, 누구나 한 번쯤 경험했을 관계의 변화를 아주 현실적으로 담아냈기 때문입니다. 삼행시 클럽이 해체되던 날영화는 고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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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7. 31. 1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