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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이 되면 어른이 되는 줄 알았습니다. 영화 <스물>을 보면서 저도 비슷한 생각을 했습니다. 하고 싶은 건 뭐든 할 수 있고, 세상도 조금은 내 편이 될 거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성인이 되고 나니 자유보다 선택해야 하는 순간이 많았습니다. 서툰 결정과 후회 속에서 조금씩 성장해 가는 과정은 영화 속 세 친구의 모습과 닮아 있었습니다. 영화 <스물>은 이런 스무 살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담아낸 청춘 코미디 영화입니다. 2015년 개봉한 이병헌 감독의 작품으로, 세 친구 치호·경재·동우가 사랑과 꿈, 그리고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며 성장하는 과정을 그립니다. 웃음을 중심으로 풀어낸 영화지만, 그 안에는 누구나 한 번쯤 경험했을 법한 불안과 고민이 담겨 있습니다. 저 역시 대학에 입학했던 시절을 떠올리면 영화 속 세 친구의 모습이 낯설지 않았습니다. 좋아하는 사람 때문에 다른 것들이 보이지 않았던 순간도 있었고, 하고 싶은 것만 따라가며 시간을 보내던 때도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철없던 행동처럼 보이지만, 그 경험들이 있었기에 내가 어떤 사람인지 조금씩 알아갈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스물>은 단순히 웃긴 청춘 영화가 아니라, 가장 서툴고 솔직했던 시절을 다시 떠올리게 만드는 작품으로 다가왔습니다.
첫사랑에 모든 걸 걸었던 그 시절
대학교 1학년 때 저도 경재처럼 행동한 적이 있습니다. 좋아하는 사람의 연락 하나에 하루 기분이 달라지고, 작은 행동 하나에도 의미를 부여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마음에 드는 선배가 생기면 수업보다 그 사람 주변을 맴도는 게 더 중요했으니까요. 영화 속 경재도 마찬가지입니다. 학교 여신으로 불리는 선배를 만나자마자 "공부보다 이쪽에 투자하는 게 낫겠다"라고 판단하고, 영화관 데이트까지 성사시킵니다. 경재는 첫사랑 앞에서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못합니다. 지금 보면 조금 답답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스무 살이라는 나이를 생각하면 그 모습이 완전히 이해되지 않는 것도 아닙니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세상의 중심이 그 사람처럼 느껴지던 시절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직접 겪어봐서 그런지 이 부분이 유독 눈에 들어왔습니다.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이 커질수록 상대에게 맞추느라 정작 자신의 모습을 놓치는 순간도 생깁니다. 경재 역시 선배를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의 감정보다 상대의 마음을 먼저 생각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됐습니다. 그때의 서툰 감정이 꼭 잘못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누군가를 진심으로 좋아하고, 상처받고, 다시 자신을 돌아보는 과정 역시 성장의 일부였습니다. 그런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우리는 어떤 관계를 원하는지 조금씩 배워갑니다. 그래서 경재의 첫사랑은 단순한 짝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서툴지만 누구보다 솔직했던 스무 살의 성장 과정처럼 느껴졌습니다.
대학생활, 철없다는 게 사실은 특권이었습니다
저도 대학에 들어가고 1학년 때는 공부보다 친구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더 즐거웠습니다. 수업이 끝나면 함께 시간을 보내고, 엠티와 축제 같은 대학 생활을 경험했습니다. 그때는 당연한 거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돌아보면 그게 다 20살이라서 가능했던 겁니다. 영화에서도 세 친구는 고등학생 때부터 여자 하나로 뭉쳐 베스트 프렌드가 된 사이입니다. 스무 살이 되어서도 그 철없음이 그대로 이어지는데, 그게 오히려 이 영화의 매력 포인트입니다. 치호는 우연히 영화 촬영장에 들어갔다가 매니저 제안을 받고 단기 계약을 맺습니다. 역사 드라마에서 바보 역을 맡아 연기까지 하게 되는 황당한 상황인데, 그 나이 아니면 그냥 지나쳤을 기회입니다. 제 경험상 이런 즉흥적인 경험들이 쌓여야 나중에 뭔가 판단을 내릴 수 있게 됩니다. 무작정 뛰어들고, 상처받고, 그래도 다시 일어서는 과정 자체가 그 나이의 성장 공식 같은 겁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런 시행착오들이 결국 사람을 성장시키는 것 같습니다. 세 친구를 보고 있으면 같은 스무 살이라도 각자가 전혀 다른 고민을 안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치호는 하고 싶은 일을 찾아 헤매고, 경재는 첫사랑에 모든 감정을 쏟아붓고, 동우는 현실적인 가정 형편 속에서 책임을 짊어집니다. 지금 보면 모두 서툴고 철없어 보이지만, 당시의 그들에게는 누구보다 진지한 고민이었습니다. 그래서 웃긴 장면이 많은 영화인데도 이상하게 마음 한편이 짠해집니다. 누구나 한 번쯤은 저 세 사람 중 한 명의 모습으로 살아본 적 있기 때문입니다.
성장통, 아프고 나서야 보이는 것들
경재는 선배와의 이별 이후 방 안이 한겨울처럼 느껴진다고 말합니다. 스무 살 때 겪는 첫 이별은 시간이 지나면 작은 추억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그 순간을 지나고 있는 사람에게는 세상이 무너지는 것처럼 크게 다가옵니다. 저 역시 처음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을 때 무슨 자신감이었는지 모르지만, 용기 하나만 믿고 먼저 다가간 적이 있습니다. 물론 결과가 항상 좋았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기대했던 만큼 돌아오지 않는 마음 때문에 상처받기도 했지만, 그 경험을 통해 사람을 좋아하는 방식과 관계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조금씩 배울 수 있었습니다. 치호 역시 처음에는 자신의 미래보다 순간의 즐거움에 집중하는 인물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고민하게 되고, 조금씩 현실을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고 싶은 일과 해야 하는 일 사이에서 흔들리는 모습은 많은 사람들이 한 번쯤 경험하는 성장 과정과 닮아 있습니다. 솔직히 처음에는 <스물>이 단순히 웃긴 청춘 코미디 영화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보고 나니 세 친구의 서툰 선택과 실수가 오히려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그때 했던 고민이나 실수들은 별것 아닌 것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누구보다 진지했고, 그 순간들이 모여 지금의 나를 만들어주었습니다. 결국 성장이라는 것은 처음부터 완벽한 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실패하고 흔들리면서 조금씩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인지도 모릅니다. <스물>은 가장 서툴렀던 순간들이 결국 우리의 일부가 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영화였습니다.
결론
지금 스무 살을 보내고 있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모습과 닮은 부분을 발견하며 웃게 될 것이고, 그 시절을 지나온 사람이라면 서툴렀지만 진심이었던 순간들을 떠올리게 될 것입니다. 대단한 교훈을 주는 영화는 아니지만, 그래서 더 현실적이고 오래 기억에 남는 청춘 영화였습니다. 어쩌면 《스물》은 우리가 가장 서툴고 솔직했던 시절을 떠올리게 만드는 영화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참고자료
- <스물> 참고 영상
https://youtu.be/vA9 IfvIJd2 w? si=ymXJI0 JBaPf3 h78 R
- 씨네 21 영화 <스물> 정보
https://cine21.com/movie/info/?movie_id=41502 -- 연합뉴스 영화 <스물>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