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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리스 영화 리뷰 (주거불안, 공감, 인디영화)

creator25754 2026. 8. 8. 22:38

목차


    홈리스

    집이 없다는 건 단순히 잠잘 곳이 없다는 뜻일까요? 영화 《홈리스》를 보고 저는 조금 다르게 생각하게 됐습니다. 이 영화는 집이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넘어, 사람이 마음 놓고 머물 수 있는 공간이 없을 때 얼마나 쉽게 지치는지를 보여주는 작품이었습니다. 개봉 당시 '인디판 기생충'이라는 수식어가 붙었지만, 저는 영화를 보고 나서 그 표현에 반은 공감하고 반은 의문이 들었습니다. 남의 공간에 들어간다는 설정은 비슷하지만 영화 기생충이 계급과 욕망을 날카롭게 보여줬다면 《홈리스》는 한결과 고운이라는 두 사람이 그 공간을 필요로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에 더 가까이 다가갑니다. 그래서 저는 이 영화를 보면서 '저 사람들이 왜 저렇게까지 했을까?'보다 '나라면 저 상황에서 어떻게 했을까?'라는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됐습니다.

    주거불안, 집이 없다는 것보다 더 무서운 것 

    《홈리스》는 갓 아이를 낳은 젊은 부부 한결과 고운이 안정적으로 머물 집을 구하지 못해 찜질방을 전전하다 우연히 빈집에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줄거리만 보면 빈집에 무단으로 들어간 사람들의 이야기처럼 보일 수 있지만, 영화를 보고 있으면 그 행동만으로도 두 사람을 쉽게 판단하기 어려워집니다.

    영화가 보여주는 주거불안(housing precarity)은 단순히 집의 크기나 가격에 대한 문제가 아닙니다. 안정적으로 머물 공간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생활 자체가 계속 흔들리는 상태에 가깝습니다.

     

    특히 저는 찜질방에서 아이를 돌보는 장면이 불편했습니다. 무서워서가 아니라 너무 현실적으로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뉴스에서 '청년 주거 문제'라는 말을 들을 때는 그냥 사회 문제 중 하나처럼 느껴졌는데, 영화에서는 그 문제가 아이를 안고 잠을 청하고, 다음에 어디로 가야 할지 걱정하는 사람의 하루로 보였습니다.


    실제로 청년층의 주거 문제는 여전히 중요한 사회적 문제로 다뤄지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의 주거실태조사에서도 청년 가구의 주거 여건과 주거비 부담은 지속적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런 통계보다 영화 속 두 사람의 표정이 더 오래 기억에 남았습니다.

     

    한결과 고운은 열심히 일을 하고 아이를 돌봅니다. 그런데도 정작 자신들이 돌아갈 집은 없습니다. 그래서 빈집에 붙어 있는 '할머니 방에는 절대 올라가지 마라'라는 문구가 단순한 공포 장치처럼 보이지 않았습니다. 누군가에게는 너무 당연한 집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들어갈 수조차 없는 공간이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말처럼 느껴졌습니다.

     

    찜질방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잠깐 머무를 수는 있지만, '내 공간'이라고 부르기는 어렵습니다. 저는 이 차이가 이 영화가 말하는 주거불안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머물 수 있는 곳과 마음 놓고 머물 수 있는 곳은 전혀 다르다는 것입니다.

    요약: 《홈리스》는 집의 유무보다 안정적으로 머물 공간이 없다는 것이 사람의 일상과 감정을 어떻게 흔드는지를 보여줍니다. 

     

     

    《기생충》과는 달랐던 불편함 

    《홈리스》를 이야기할 때 《기생충》을 빼놓기는 어렵습니다. 두 영화 모두 경제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공간과 얽힌다는 공통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는 두 영화를 보고 느낀 감정이 꽤 달랐습니다.

     

    《기생충》에서는 '저 사람들이 어디까지 갈까?'라는 긴장감이 컸다면, 《홈리스》에서는 '저 상황이라면 나도 저런 선택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더 많이 들었습니다.

     

    두 영화의 가장 큰 차이는 관객이 인물을 바라보는 거리라고 생각합니다. 《기생충》이 계급과 욕망의 충돌을 비교적 날카롭게 보여준다면, 《홈리스》는 한결과 고운의 생활 가까이 붙어서 그들이 왜 그런 선택을 하는지를 보여줍니다.

     

    그래서 영화 속 행동을 무조건 옳다고 말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쉽게 잘못됐다고 말하기도 어려웠습니다. 저는 이런 애매함이 오히려 좋았습니다. 현실에서도 사람의 선택에는 항상 사정이 따라붙기 때문입니다. 누군가의 행동만 떼어놓고 보면 이해하기 어려운데, 그 사람이 어떤 상황에서 그런 선택을 했는지 알고 나면 생각이 조금 달라질 때가 있습니다.


    《홈리스》는 바로 그 지점을 건드립니다.

    요약: 《기생충》이 계급과 욕망의 충돌을 강하게 보여줬다면, 《홈리스》는 생존을 위해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사람들의 사정에 더 가까이 다가갑니다.

     

    나쁜 사람이 아니라, 궁지에 몰린 사람 

    제가 이 영화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한결과 고운을 쉽게 선악으로 나누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두 사람은 분명 잘못된 선택을 합니다. 하지만 영화는 그들을 단순히 나쁜 사람으로 만들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그들의 행동을 무조건 정당화하지도 않습니다.

     

    저는 이 부분이 오히려 현실적이라고 느꼈습니다. 사람이 정말 힘든 상황에 놓이면 모든 선택이 깔끔하게 옳거나 틀린 것으로 나뉘지는 않으니까요. 평소에는 절대 하지 않을 것 같은 행동도 상황에 따라 선택할 수 있고, 반대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끝까지 지키고 싶은 것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한결과 고운은 아이를 지키고 싶어 합니다. 좋은 부모가 되고 싶고, 안정적으로 살아가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그 가장 기본적인 바람을 이루는 것조차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두 사람이 빈집을 지키려고 하는 모습이 단순한  욕심처럼 보이지 않았습니다. '우리도 잠시라도 편하게 살고 싶다'는 마음이 너무 평범해서 오히려 더 씁쓸했습니다.

    특히 신인 배우들이 이런 감정을 과하게 표현하지 않고 지친 표정이나 짧은 대화로 보여준 점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감정을 크게 터뜨리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두 사람의 생활이 더 실제처럼 느껴졌습니다.

    저는 이런 점에서 《홈리스》의 가장 큰 장점이 메시지가 아니라 사람을 바라보는 방식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요약: 한결과 고운은 완전히 선하지도, 완전히 악하지도 않은 인물입니다. 영화는 그들의 선택을 대신 판단하지 않고 관객이 스스로 생각하게 만듭니다.

     

    몇 시간 동안 머물 곳이 없었던 날 

    영화를 보고 나서 가장 먼저 떠오른 제 경험이 하나 있습니다. 군산에서 약속 시간보다 두 시간 정도 일찍 도착했던 날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별일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카페에 들어가 시간을 보내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음료를 다 마시고 나니 계속 앉아 있기가 조금 눈치 보였습니다. 

     

    결국 카페에서 나와 편의점에 들렀다가 공원 벤치에 앉았습니다. 그런데 날씨가 너무 덥다 보니 오래 있을 수도 없었습니다. 결국 차 안에서 창문을 조금 열어놓고 시간을 보냈습니다. 고작 몇 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날 이상하게 지쳤습니다.

     

    시간이 많이 남아서 힘든 게 아니었습니다. '여기에 계속 있어도 괜찮을까?'라는 생각을 계속해야 했던 게 더 힘들었습니다. 카페에 오래 있으면 눈치가 보이고, 밖에 있으면 덥고, 차 안은 편하지만 오래 머물 곳처럼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어디든 갈 수는 있었지만 이상하게 마음 편히 있을 곳은 없었습니다.

     

    그날 이후 '머물 곳이 있다'는 말이 단순한 장소의 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영화 속 한결과 고운의 상황이 더 무겁게 다가왔습니다. 저는 고작 몇 시간 동안 그런 불편함을 경험했지만, 두 사람에게는 그것이 하루하루의 현실이었습니다.

     

    물론 제 경험과 영화 속 상황을 같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저는 몇 시간 후 돌아갈 곳이 있었고, 두 사람은 당장 돌아갈 안정적인 공간 자체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날 느꼈던 작은 불편함 덕분에 영화 속 '집'이라는 단어가 조금 다르게 들렸습니다. 집은 단순히 비와 추위를 피하는 곳이 아니라, '여기 있어도 된다'라고 느낄 수 있는 공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요약: 몇 시간 동안 머물 곳을 찾았던 개인적인 경험을 통해, 《홈리스》가 말하는 집은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마음 놓고 존재할 수 있는 공간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홈리스 영화가 기생충이랑 비슷한 영화인가요?

    A. 설정만 보면 비슷한 부분이 있지만 제가 느낀 영화의 방향은 꽤 달랐습니다. 《기생충》이 계급과 욕망을 날카롭게 보여준다면,  《홈리스》는 안정적인 집을 갖지 못한 사람들이 어떤 선택을 하게 되는지에 더 집중합니다. 그래서 저는 두 영화를 비슷한 영화라기보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주거와 가난을 바라본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Q. 영화가 많이 무거운 편인가요?

    A.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영화는 아닙니다. 큰 사건을 빠르게 보여주기보다 인물들의 불안한 일상을 천천히 따라가기 때문에 호흡이 느리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느린 분위기 덕분에 오히려 두 사람의 상황을 더 가까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Q.영화 홈리스는 어떤 사람에게 추천하나요?

    A. 집이나 월세, 독립 같은 현실적인 문제에 관심이 있는 분에게 특히 추천하고 싶습니다. 꼭 주거 문제를 직접 겪어본 사람이 아니더라도 '내가 마음 편히 있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당연한 일이 아닐 수 있는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영화라고 봅니다.

     

    Q.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인가요?

    A. 저는 인물을 쉽게 판단하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결과 고운의 행동을 무조건 옳다고 말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나쁜 사람으로 몰아가지도 않습니다. 그 사이에서 관객이 직접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느꼈습니다.

     

    결론

    《홈리스》를 보고 나서 가장 오래 남은 건 빈집도, 찜질방도 아니었습니다. '내가 마음 편히 있을 수 있는 곳이 어디인가'라는 질문이었습니다.

     

    군산에서 몇 시간 동안 머물 곳을 찾지 못했던 날, 저는 어디든 갈 수 있었지만 어디에도 편하게 있지는 못했습니다. 그때는 그냥 시간이 애매하게 남아서 불편했던 하루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고 나니 그때 느꼈던 답답함이 조금 다르게 보였습니다. 저는 몇 시간 동안 그런 감정을 느꼈을 뿐이고, 영화 속 한결과 고운에게는 그 불안이 생활 자체였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가 단순히 '집이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로만 보이지 않았습니다. 사람이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지붕과 벽만이 아니라, 내가 이곳에 있어도 괜찮다는 확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영화는 누가 옳고 누가 잘못했는지를 쉽게 정리하지 않습니다. 대신 한 사람의 선택 뒤에 어떤 생활이 있었는지를 보여줍니다. 저는 그 점이 이 영화의 가장 좋은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인디판 기생충'이라는 수식어보다 저는 그냥 이 영화를 마음 편히 머물 곳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일인지 알려준 영화로 기억하고 싶습니다.

     

    집이 있다는 것은 단순히 주소 하나를 가지고 있다는 뜻이 아닐지도 모릅니다. 돌아갈 곳이 있고, 눈치 보지 않고 쉬어도 되고, 내가 있어도 괜찮다고 느낄 수 있는 것.

     

    《홈리스》는 그 평범해 보이는 일이 누군가에게는 얼마나 간절한 것인지 조용히 보여주는 영화였습니다.

    참고: https://youtu.be/PUE1 DlYn7 Fg? si=Lq0M-lCu2 t5 oeoVE